2011년 2월 7일 월요일

[EPL 10-11 26R] 뉴캐슬 대 아스날, 팬과 열정이 만들어낸 명경기!


 패스, 세트피스, 크로스 다양한 방법의 공격루트를 사용하며 짜임새있는 움직임으로 전반 20여분만에 4:0이란 한시름 놓아도 될 스코어를 만든 아스날이었다. 4점이란 점수를 어깨에 짊어진 아스날 선수들의 모습은 여유가 넘쳤고 미소도 보였다. 하프타임 때 락커룸으로 돌아오는 아스날 선수들의 머리 속에는 승리만이 가득했다. 자리를 뜨는 뉴캐슬 홈 팬들의 모습을 보면서도 조이바튼은 포기하지 않았다. 바튼 특유의 열정넘치고 거친 플레이를 보여주었고 후반전 디아비에게 들어간 태클은 경고감이었고 퇴장까지도 줄 수 있는 상황이었다.하지만 이에 흥분한 디아비가 바튼의 멱살을 내치면서 심판의 레드 카드에는 디아비의 등번호만 적혔고 아스날의 잘짜여진 조각 중 하나가 깨져버렸다. 이 깨진 틈 사이를 놓치지 않고 뉴캐슬 선수들은 파고들었고 홈 팬들은 열정을 불어 넣었다. 뉴캐슬 팬들의 함성소리는 정말이지..초반 4:0이란 스코어를 얻어 승리에 대한 열정이 사라진 아스날 선수들의 몸은 식어있었고 뜨거운 뉴캐슬 선수들은 4:4라는 스코어를 만들어낸 명승부였다. 아 이 맛에 축구본다!!


뉴캐슬 대 아스날

전반 1분 : 아스날, 월콧
전반 2분 : 아스날, 주루
전반 9분 : 아스날, 반 페르시
전반 25분 : 아스날, 반 페르시

후반 68분 : 뉴캐슬, 바튼(PK)
후반 74분 : 뉴캐슬, 베스트
후반 82분 : 뉴캐슬, 바튼(PK)
후반 86분 : 뉴캐슬, 티오테

2011 CGV VIP 쿠폰북

지난 해 홀로 또는 누구와 함께 부단히도 영화를 본 결과 CGV에서 작은 보답을 해주더라. 뭐 어차피 영화를 많이 보는 사람이니까 이거 줄테니 더 많이 보라는 의미겠지만..  CGV 홈페이지에서 2010년 봤던 영화들을 쭉 보니 1월에 봤던 전우치부터 시작해서 12월 말에 봤던 황해까지 정리가 되어있다. 뭐니뭐니해도 나의 2010년 최고의 영화는 여름방학에 보고 그 후로 2번이나 영화관을 다시 찾게 만들었던 인셉션이었고 2학기 때 얕게나마 배운 프로이트와 라깡은 인셉션의 매력에서 더 헤어나오지 못하게 했다. 마지막에 빙그르르 도는 토템이 쓰러졌건 쓰러지지 않았건 그 결과는 나에게 중요치 않다. 무의식이라는 보이지 않는 형이상학적인 부분을 영화로, 이야기로 구조화시켜서 표현해낸다는 자체가 놀라움이었다. 어쨋든 올해도 많은 영화들이 즐거움을 주기를 바란다.

매우 깔끔한 디자인



일반관, 특별관, 먹거리 쿠폰들

CJ ONE으로 카드를 통합하라고 하지만.. CJ 계열사 중 CGV만 주로 이용하는 나에겐 필요가 없을 뿐더러 CGV 적립 포인트는 반으로 줄어들기에 통합하지 않겠다.

이상으로 그냥 사진을 곁들인 CGV 쿠폰북 리뷰 끝!

땅끝마을까지 자전거 여행기

블로그를 시작하는 이유는 단순하다. 블로그에 글을 남기려면 내용물이 있어야하고 그 내용물을 만들기 위해서는 행동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자판을 두드리며 블로그에 내용을 남기는 것은 어떤 능동적인 행동들의 마지막 과정이 될 것이고 계속 기억될 것이다. 즉, 요즈음 왠지 무기력해져가는 나를 보면서 한심하다고 느끼며 새로운 열정에 불을 지피기 위함이다. 첫 글을 자전거 여행기로 쓰는 이유도 같다.
 지금으로부터 약 1년 반 전인 2009년 가을의 자전거 여행을 지금에 와서 블로그에 남기며 되새기는 이유는 사그러진 열정의 작은 불꽃을 다시 피우기 위함이다. 젊을 때, 시간이 여유가 있을 때 한 번 가봐야지하며 시작했던 자전거 여행은 단순한 성취감 이상의 것을 느끼게 해주었다. 가보지 않은 길, 혼자서 떠나는 여행, 낯선 사람들의 시선 등으로 외로운 여행길이 될 것이라 생각했던 여행은 오히려 반가움으로 넘쳐났다. 같이 달려주는 태양도 그랬고 땀을 식혀주던 바람도 그랬다. 자전거를 묶고 부산스럽게 무거운 짐을 들고 식당에 들어서는 청년을 보며 밥 한공기는 선뜻 내어주시던 아주머니도 반가웠다. 외로울 줄 알았던 길은 오히려 돌아오면서 외로움을 느꼈고 집에 도착해서는 돌아온 길에 대한 아쉬움도 남았다.



수원 화성에서 시작이었다. 자전거만 봐도 꽤나 깔끔한 모습이다.
전날 슈퍼에서 산 초코바가 가득들은 가방이 축 처져있다.


수원에서 출발하여 평택까지 왔다.
제대한 군대 후임들 만나서 술이나 한 잔 하려했으나
시간, 장소가 서로 맞지 않아서 만나지 못했다.
아니면 나를 보기 꺼려했을 수도 있겠다..





평택에서 밑으로 내려가는 길이었는데 평택에 항이 있다보니 이 길로 화물차가 많이 지나다녔던 기억이 난다. 자전거 여행을 할 때 가장 무서운 것 중 하나가 화물차다. 차 만큼이나 운전들도 거칠게 하신다. 가끔 나를 지나칠 때 일부러 멀찍이 떨어져서 앞질러 가주시던 운전자 분들이 있었다. 그런 운전자 분들을 보면 들리진 않았겠지만 "고맙습니다!" 라고 크게 소리치곤했다.


이렇게 깔끔한 갓길이 자전거 여행자에겐 최고다.




평택에서 서해안으로 넘어가는 길! 드디어 지긋지긋한 도시를 벗어나 자연과 함께하는 여행이 되었다. 탁 트인 광경도 보면서 환성이한테 곧 도착한다고 전화도 했던 것 같다. 


꽤 운치있어보이지만 카메라 놓고 부랴부랴 뛰어와서 폼 잡은 사진이다. 아 무척이나 여유로워 보인다. 여기에 앉아서 한 30분은 쉬었다. 바다 냄새가 좋기도 하고 탁 트인 광경에 마냥 쉬었다. 여기까진 좋았다.





자전거를 타고 출발하려는데 뭔가 이상하다. 자전거가 앞으로 나아가질 않는다. 첫 펑크다. 드디어 올 것이 왔구나 생각했다. 사실, 자전거 펑크 수리 세트를 챙겨가긴 했지만 어떻게 사용하고 교체하는 방법도 알아보지 않고 출발했다. 무작정 가고싶었다. 어떻게든 되겠지란 대책없는 긍정을 가지고 출발했다. 혼자서 장비를 보며 고심하고 있는데 저 멀리서 자전거 여행하는 분이 달려오신다. 아 살았다.. 그 분을 택시 잡듯이 손을 흔들어 가며 도움을 요청했고 친절하게도 알려주셨다. 키 포인트는 물이었다. 기본적으로 펑크가 난 부분을 알려면 튜브를 물에 담가서 어디가 펑크나는지 체크를 해야한다. 그것조차 몰랐던 나는 나머지 설명을 듣고 물에 튜브를 담으러 갯벌로 향했다. 갯벌에 조개가 그렇게 날카로운지는 몰랐다. 그렇게 찢겨진 발은 여행 내내 날 괴롭혔다. 그렇게 다시 올라와서 펑크를 수리하려하는데 저 멀리서 그 분이 다시 돌아오는 것이었다. 학생이고 아무것도 모르는 내가 걱정되셔서 다시 돌아왔다고 하셨다. 아 감동적인 순간이 아닐 수 없었다.


그렇게 친절한 도움을 받아 무사히 수리를 마치고 다시 출발하게 되었다.




그렇게 당진에 도착하고 환성이랑 소주에 삼겹살을 먹고 찜질방가서 외롭지 않게 잠을 청하고 아침까지 든든하게 먹고 난 뒤 근처 학교 수돗가에서 양치질을 했다. 환성이가 참 고맙게도 밥도, 찜질방도 계산해주고 나중에 갈 때는 담배까지 사서 가방에 넣어주었다. 눈물겹게 고마웠다. 정이 넘치는 녀석이다. 




또 한참을 달리다가 어느 한 학교에서 잠깐 쉬었다. 아이들이 공을 차고 있었는데 언뜻 봐도 나이 차가 많이 나는 녀석들이 한데 어울려 공을 차고 있었다. 학년 별로 따로 교육할 만큼의 인원이 충족 안되는 학교였나보다. 교육청에서 바로 일을 끝내고 여행을 왔기에 경기도에 있는 수 많은 학교들과 머리 속으로 교차하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다. 


위의 학교와는 또 다른 학교이다. 여기는 그나마 규모가 있는 학교였다. 나는 씨름장 옆 나무 그늘에서 쉬고 있었는데 사진에 있는 공 차는 녀석들이 나중에는 내 옆으로와서 정말 저 나이에만 할 수 있는 놀이를 했다. 가위, 바위, 보를 하고 진 사람이 엎드리고 나머지 이긴 사람들이 진 아이 등에 자신이 한 번에 최대한 들 수 있는 모래를 들어서 뿌리는 것이다. 한창 아이들도 즐거워하고 나도 옆에서 재미있게 보았다. 마지막으로 세 녀석이 주먹을 내자고 짜는 것을 봤지만 난 그냥 내버려 두었다. 미안하다.

등에 흙 얹기 놀이


화물차도 무섭지만 자전거 여행할 때 더 무서운 것이 터널이다. 터널에 한 발자국 들어서는 순간 눈 앞은 어두워지고 자동차 소리는 굉음이 된다. 보행자 통로를 따로 만들기는 하지만 저 갓길을 이등분한 형태로 만들어 놓아서 자전거를 끌고는 두 길 모두 가기 애매한 길이었다. 결국 자전거와 나란히 걷지 않고 뒤에서 밀면서 갔다. 뒤에 분명히 차는 없는데 엄청나게 큰 차가 다가오는 소리가 들린다. 그것도 무지막지하게 빠르게..

그렇게 터널을 무사히 나왔다. 이 때 쉬려고 쉰 게 아니라 발이 떨려서 쉬었다.


그렇게 떠나다가 단풍 밑에서 쉬었다. 저녁 먹기 전에 저 단풍 사이로 노을이 비췄는데 그 풍경을 카메라가 전혀 담지 못한게 아쉽다. 




해가 저물고 바다에 비치고 자전거도 비춰주고 나도 있고 



이제 전라도 진입! 충청도에서 전라도로 넘어올 때 새벽부터 너무 많이 달렸다. 찜질방에 들어가서 씻기 전에 화장실에서 소변을 보는데 다리가 풀렸다... 사람들도 많았는데 다행이었다. 주저앉지는 않아서

군산시청이다. 저녁 때가 다 되어서 저녁으로 뭘 먹을지 고민하다가 시청을 나왔는데 바로 결정했다. 시청 맞은 편 짬뽕집에 걸어놓은 현수막에 있는 짬뽕 사진을 보고 바로 달려갔다. 그릇을 넘치는 해산물이 가득한 짬뽕이 나를 유혹했다. 짬뽕하나와 군만두를 하나 시키고 10분만에 먹었던 것 같다. 만두 한 개는 배가 너무 불러서 남겨두었다. 당시 연락용, 네비용, 카메라용으로 3개의 핸드폰을 들고다녔다. 그렇기에 전기만 있는 곳이라면 일단 충전할 생각이 먼저였다. 짬뽕을 가져다주시던 아주머니가 짬뽕 값보다 전기세가 더 나오겠다고 하셨던 게 생각나 만두하나는 전기세라며 되도않는 개그를 쿨하게 던지고 나왔다.

학교만큼이나 쉬기 좋은 곳이 버스정류장이다.

여행 내내 무릎의 통증은 계속..

지칠 때 마다 파란 하늘이 가을이란 걸 알려주었다.

코스모스 핀 고창가는 길



산과 강과 고인돌이 있는 고창의 지방도로를 지나면서..
자전거를 탈 때 가장 힘들고 지루한 얕은 오르막길이었지만 강을끼고 산을 등져서 마음만은 힘들지 않았다. 근데 몸은 진짜 힘든 길이었다.



나주 도착과 영산강. 영산강까지 달려오기는 힘들었지만 막상 강가에 다다르니 힘이나서 강을 끼고 쉬엄쉬엄 왔다갔다 했다. 강 맞은 편에는 커다랗게 쓰여진 "남도민의 젖 줄 영산강" 뭐 어떻게든 살려내겠지.. 여기서 처음으로 찜질방이 아닌 여관방을 잡고 숙식을 했다. 부산스럽고 시끄러운 찜질방에서 자다가 조용한 방에서 단잠을 잤다.




어슴푸레한 새벽부터 땅 끝으로 달리는 길!

땅 끝가기 마지막 전 업힐에서 누군지 모르겠지만 우연찮게 힘을 준 낙서


끝이다. 땅 끝.